WBC 불발, 추신수와 상황 다르지만…최지만 FA 대박 올인할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2.07 07: 00

태극마크의 꿈이 좌절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최지만(32)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 
KBO는 지난 6일 WBC 대표팀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내야수 최지만 대신 외야수 최지훈(SSG)이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당초 30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최지만이었지만 소속팀 피츠버그의 반대로 합류가 불발됐다. 
피츠버그는 WBC 조직위원회 WBCI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WBCI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열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한 끝에 불허를 결정했다. 

최지만. /jpnews@osen.co.kr

최지만은 지난해 시즌 중 허구연 KBO 총재로부터 연락을 받고 WBC 참가와 관련해 긍정적 입장을 전했다. 아직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는 최지만은 줄곧 국가대표팀 합류를 희망해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시즌을 마치고 11월에 수술을 했고, 3개월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3월 WBC 개막 일정에 맞출 수 있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부상 재발을 우려했다. 
최지만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운동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꿨을 것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고 아쉬워했다. 
최지만. /jpnews@osen.co.kr
지난해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최지만을 영입한 피츠버그는 그를 주전 1루수로 구상하고 있다. 카를로스 산타나와 함께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분담하면서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WBC 출전을 막은 건 그만큼 중요 전력으로 생각해서다. 
태극마크 꿈은 불발됐지만 최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최지만에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즌이다. 온전히 시즌에 집중해 FA로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예비 FA 1루수로 리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 C.J. 크론(콜로라도), 브랜든 벨트(토론토)가 있고, 선수·팀 옵션에 따라 조쉬 벨(클리블랜드), 맥스 먼시(LA 다저스), 트레이 만시니(시카고 컵스) 등도 나올 수 있다. FA 1루수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만큼 최지만으로선 확실한 성적표를 쥐고 시장에 나가야 한다. 
2013년 신시내티 시절 추신수.
FA를 앞두고 WBC 참가가 불발된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SSG)가 있다. 지난 2013년 제3회 WBC 한국대표팀 최초 엔트리에 포함된 추신수는 소속팀 적응 훈련을 이유로 불참을 알렸다. 트레이드로 새롭게 바뀐 팀 신시내티 레즈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풀타임 1번타자로 활약, 시즌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FA 대박을 쳤다. 스스로 WBC 참가를 고사한 추신수와 상황이 다르지만 최지만도 새로운 팀에서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 FA 대박에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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