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적생 주효상(26)이 새로운 기회를 잡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효상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정말 좋다. 팔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다. 템포를 좀 더 올리면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주효상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팀을 옮겼다. KIA는 주효상을 데려오기 위해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줄 정도로 주효상을 높이 평가했다.
새로운 팀에 온 주효상은 “KIA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큰 것 같아서 정말 기뻤다. 한편으로는 큰 기회가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진짜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큰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싶다. 마침 트레이드 된 날이 내 생일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생일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마음으로 KIA에 왔다”라고 말했다.
포수의 입장에서 새로운 팀으로 가면 준비할 것이 많다. 새로운 투수들의 구종과 구질, 강점과 성향 등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매일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투수들을 알아가고 있는 주효상은 쉬는 시간에도 노트에 투수들의 구종과 성향을 메모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주효상은 “KIA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투수들의 성향을 내가 빨리 알아채는게 중요하다. 내가 빨리 극복해야할 문제지만 좋은 투수가 많아서 나도 공을 받는 재미도 있고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유)승철이가 생각보다 공이 좋아서 놀랐다. 처음 공을 받았을 때는 정말 놀랐다. 올해 승철이가 정말로 잘 할 것 같다”라며 기억에 남았던 투수를 이야기했다.
함께 훈련을 한 신범수에게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을 물어본 주효상은 “보니까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은 투심 사인을 따로 갖고 들어가더라. 그런데 나는 투심의 변화가 심하지 않으면 그냥 직구 사인과 함께 쓰면서 투수가 마음대로 던지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누가 있는지 물어봤다”라고 질문 내용을 설명했다.
KIA는 지난 시즌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박동원이 LG로 이적했다. 올 시즌 주전포수는 주효상을 비롯해 한승택, 신범수, 김선우 등이 경쟁한다.
주전포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주효상은 “나도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크다. 하지만 2년 정도 공백이 있어서 급하게 준비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괜히 마음이 앞서서 조급하게 하다가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상황에 맞게 감독님이 기용을 해주실 때 내가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가 좋은 성적을 내면 주전포수가 되는 것이고 아니면 백업포수가 되는 것이다. 그저 잘 준비해서 올 시즌을 잘 치르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주전포수 경쟁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일단은 풀타임으로 한 번 뛰어보고 싶다”라고 말한 주효상은 “다치지 않고 2군에 내려가지도 않고 1군에 쭉 한 번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다. 타격 성적까지 좋기를 바라면 욕심이겠지만 잘 준비했으니까 그 만큼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