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FA’가 느끼는 최하위팀의 아쉬움 “젊은 선수들 재능 있는데, 자신감이 없다” [오!쎈 메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07 08: 40

 채은성은 지난 겨울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다. LG의 4번타자였던 채은성은 이제 한화의 중심 타자가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채은성은 “새 팀에 잘 적응 중이다. 태양이는 1년 후배고, 재훈이는 동기, 우람이형과 (장)시환이형 잘 챙겨줘 적응 중이다”고 캠프 근황을 말했다.
채은성은 한화 캠프에서 주목받는 선수다. FA 이적생이자 최하위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타자다.

한화 채은성. / 한화 이글스 제공

‘많이 주목받고 있다’는 말에 그는 “주목받는 느낌은 있다. 많은 시선이 느껴진다. 선수들도 스태프도. 내가 견뎌내야 하는 것들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잘 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자기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었다.
채은성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후배 노시환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시환이가 따라하고 있다. 혼자서 웨이트 하고 있길래 내가 같이 하자고했다. 웨이트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니까. 시환이도 같이 해보고 싶다고도 하더라”고 말했다.
함께 운동하는 노시환에 대해 칭찬이 이어졌다. 채은성은 “정말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옆에서 훈련을 해보면 좋은 걸 갖고 있는데, 아직 자신에 대한 확신이 좀 없는 것 같다”며 “시환이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나이들이 젊은데 다들 좋은 걸 다 갖고 있는데, 본인들한테 확신이 잘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좀 믿고 확신을 가졌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한 이래 2년간 리빌딩 노선이었다. 젊은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키고 있다. 올 시즌은 채은성을 비롯해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FA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채은성은 “투수 쪽은 제가 아직 잘 못 봐서 모르지만, 야수 같은 경우에는 능력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조금만 더 책임감을 갖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마냥 어린 게 아니다. 사실 어리다고 다 봐주고 그런 세상이 아니지 않나. 자기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경쟁심이 좀 더 생겼으면 좋겠고, 경기에 나가면 팀을 위해서 책임감을 더 갖고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한화는 최근 2년 연속 최하위를 비롯해 하위권 성적이 많았다. 이기는 것 보다 지는 것에 익숙하다. 어린 선수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제 채은성은 새로운 팀의 젊은 후배들이 자신감, 책임감을 느끼도록 잘 이끌어 가는 베테랑의 역할도 해야 한다.
채은성은 외야수와 1루수 모두 가능하다. 고교 시절 포수였던 채은성은 2009년 LG에 입단해 내야수를 거쳐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는 LG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해 주로 뛰었다.
채은성은 “작년에 1루를 해봤기에 적응하는데 문제없고. 외야는 (프로 초반) 포수하다가 외야로 나가라 해서 시작했던 거라 익숙하다”며 “지금은 외야만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오더가 내려오면 그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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