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느려 안 뽑힐 줄 알았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김재웅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필승조로 출발해 홀드 1위를 달리다 8월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셋업, 마무리 가리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공헌했다.
지난해 65경기에서 출장해 3승 2패 1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0(4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등판해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홈런 2방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2017년 입단한 김재웅은 직구 스피드는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볼 회전수가 최상위급이다. 볼끝이 좋아 최고 145km, 평균 140km 초반의 직구도 위력적이다.하이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과 두둑한 배짱 그리고 수준급 체인지업으로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재웅은 자신의 장점인 회전수를 이야기 하자 “어릴 때부터 그런 말을 들었는데, 와 닿은 것은 2020년에 트래킹 데이터로 RPM, 수직무브먼트 등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였다. 이후 1군 캠프 가서 계속 던지면서 직구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성적 나오면서 더 자신있게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얘기해주고, 타자 상대로 결과가 좋게 나오니 자신감이 생긴 것. 그는 “로케이션을 높은 코스로 많이 던지고, 1군에서 많이 뛰면서 내 공에 확신이 생겼다. 최고 구속이 145km인데 평속이나 최고 구속이 조금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대표팀에는 좌완 투수로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과 그들을 잇는 구창모 그리고 신예 김윤식, 이의리가 뽑혔다. 모두 선발 투수들이다. 왼손 불펜 투수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김재웅은 담담하게 “못 갈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구속이 솔직히 쉽지 않다고, (빠르지 않아) 통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보여준 것이 1년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1년 1년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대표팀에 많이 나가고 싶다. 구속을 늘려서 인정 받을 수 있게 더 잘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속을 증가시키는데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오른발을 더 버텨 주고, 하체 회전 스피드를 더 늘리면 구속이 증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체 운동을 많이 하고 또 롱토스도 많이 하고 있다. 구속이 더 빨라지면 나한테 더 유리하다고 본다. 불리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보직은 아직 확정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팀이 승리하게 블론세이브를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목표다. 세이브는 작년 홀드 숫자(27개) 보다 더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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