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투타 겸업’을 시도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과 김건희가 나란히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 키움 선수단의 스프링캠프지다.
이날 키움 투수 12명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외국인 투수 요키시, 후라도 등과 함께 장재영과 김건희도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장재영은 30개를 던졌고, 김건희는 20개를 각각 던졌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과 김건희의 투타 겸업 시도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려고 한다.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계속 지켜보고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사흘 턴으로 진행되는 캠프 훈련에서 하루는 타자, 이틀은 투수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초반에는 타자 훈련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있다. 첫 불펜 피칭 이후로는 투수 훈련이 많아질 예정.
2021년 1차 지명 장재영은 지난 1월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투수와 함께 타자로도 몇 타석 들어섰다.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이도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인 1라운더 김건희도 투수와 타자를 모두 연습하고 있다. 키움은 새로운 시도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 심리적인 안정 효과도 노리고 있다.
장재영은 자신이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면서 투수일 때의 마인드, 접근법을 깨닫고 있다. 그는 “질롱 코리아에서 상대 투수가 148km 직구를 던졌는데 공이 낮게 깔려오면서 힘이 좋더라. 타자 입장에서 볼 때 내 공이 치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되더라. 내가 너무 완벽하게 코너로 던지려고 하니깐 아예 빠지거나, 가운데로 몰리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불펜 피칭 후에 “호주에서 뛴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했기에 볼 회전과 밸런스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질롱에서의 좋았던 느낌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피칭을 했다. 피칭 후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20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첫 불펜 피칭이라 긴장 했는데 이지영 선배님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잘 이끌어 주셨다”고 소감을 말했다.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후라도는 이날 25개의 불펜 투구를 했다. 그는 "오늘 대체로 좋았다. 제구가 특히 잘 됐다. 구종들을 몸쪽, 바깥쪽 돌아가면서 던지는 것에 초점을 뒀는데 첫 피칭 세션 치고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에이스 요키시도 20개를 던진 후 "직구와 체인지업에 초점을 두고 던졌다. 오랜만에 마운드 위에서 던져서 좋았다. 어깨 상태도 이상 없었다. 작년 보다 느낌이 좋았다"고 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