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힘입어 연봉 2억 원을 받게 된 강승호(29·두산)가 거포 내야수라는 새로운 꿈을 밝혔다.
강승호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장타 욕심을 한 번 내보려고 한다. 장타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승호는 2020년 12월 최주환(SSG)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북일고를 나와 2013 신인드래프트서 LG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2018년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로 SSG의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은 뒤 3년 만에 잠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강승호는 첫해 113경기 타율 2할3푼9리 7홈런을 거쳐 지난해 마침내 두산의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134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2할6푼4리 117안타 10홈런 6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각종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감격의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강승호는 이에 힘입어 1억1500만 원에서 8500만 원(73.9%) 인상된 2억 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강승호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이렇게 연봉을 잘 받게 됐다. 또 그만큼 책임감도 생긴다”라며 “이제 내 밑으로 어린 선수들도 많이 생겼다. 새롭게 주장이 된 (허)경민이 형을 도와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하겠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달라진 마음가짐과 함께 타석에서의 방향성도 새롭게 정립했다. 데뷔 첫 10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올해 더 많은 홈런을 치는 게 목표다. 강승호는 “아직 장타력을 키우는 훈련법이 확실히 정립된 건 아니다.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을 키우고 고토 코치님, 이승엽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면서 하나하나 정립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홈런 개수도 정했다. 강승호는 “일단 최대 목표치는 20개인데 15개 정도는 쳐보고 싶다”라며 “캠프가 많이 진행되면 고토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감독님께도 먼저 다가가서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강승호는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정확히 10경기가 모자랐다. 그래서 이 또한 목표로 삼았다. 강승호는 “물론 홈런도 많이 치고 싶지만 일단 전 경기 출전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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