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LG의 스프링캠프. 외국인 투수 플럿코는 이날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한 지 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플럿코는 지난 4일 LG 캠프 사흘째 훈련에서야 뒤늦게 참가했다. 캠프 지각생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플럿코는 지난 1일 미국 댈러스에서 캠프지인 피닉스로 비행기로 이동하려 했는데, 댈러스 공항 활주로가 결빙돼 정상적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활주로 결빙 상태가 풀리고 나서 3일 LG 캠프 숙소에 합류했다.
4일 하루 훈련하고, 5일은 팀 휴식일이었다. 캠프 두 번째 턴이 시작되는 6일 플럿코는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불펜 피칭은 플럿코와 성동현 2명만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대표팀 투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세 명이 지난 4일 첫 불펜 피칭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플럿코가 가장 빠르다.
플럿코는 오프 시즌 미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 상태를 착실하게 만들어왔다. 그는 지난해 LG와 처음 계약했을 때도 2월초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투수들보다 빠른 시기에 첫 불펜 피칭을 했다.
플럿코는 이날 올 시즌 새 주전 포수 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LG는 유강남이 롯데로 FA 이적했고, 박동원을 지난 겨울 4년 65억원에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플럿코는 36구를 던졌고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 골고루 던졌다.
불펜 피칭 후 플럿코는 "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다. 박동원 선수와 호흡을 맞춰서 즐거웠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난 준비가 됐다. 엘지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등에 담이 결리는 부상을 당했고,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와 1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불펜 피칭을 마친 플럿코는 염경엽 감독, 박경완 배터리코치 등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플럿코의 체인지업이 주제였다. 플럿코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올해는 우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져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타자에게도 통할까 심리적인 부담이 있다.
그러자 염 감독은 “지금 처럼 던져도 된다. 네 체인지업을 믿고 던져라. 우타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 낮게만 가면 된다”고 조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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