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치 같네, 폼이 이쁘다” 염갈량 칭찬 받은 10라운더 복덩이, 그러나 혼도 났다 왜?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06 08: 00

 LG 트윈스의 미국 스프링캠프에는 특별한 타격 훈련 시간이 있다. 매일 타자 한 명을 데려다가 이호준, 모창민 타격코치 2명이 붙어서 집중 지도하는 ‘이모 레슨’이 있다.
각 타자들 마다 자신의 스윙을 정립하는 시간이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타격의 면이 넓은 스윙의 길을 몸에 익히고, 타격 루틴을 확실하게 정립하는 시간이다. 주로 젊은 유망주 타자들이 ‘이모 레슨’의 수강생들이다. 
40분 정도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서, 25개 정도 타격을 한다. 스윙 한 번 할 때마다 천천히 루틴을 만들고, 타격 관련 이야기 외에도 이런 저런 농담 등을 주고받으며 편한 분위기에서 이뤄진다

LG 문성주가 6일 미국 캠프에서 이호준, 모창민 타격코치로부터 특별 레슨을 받고 있다. /orange@osen.co.kr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LG 캠프. 문성주가 ‘이모 레슨’의 수강생으로 불려 왔다.
이 코치, 모 코치의 지도로 문성주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의 날카로운 스윙을 연습했다. 이 코치는 “팔꿈치 안 떨어지게 하고, 작년 보다 몸이 제자리에서 안 흔들린다”라고 말했다.
훈련이 진행되면서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염경엽 감독이 다가와서 유심히 지켜봤다. 문성주의 스윙을 보던 염 감독은 “옐리치 같네. 폼이 이쁘다. 좋다”라고 칭찬을 던졌다. 메이저리거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를 언급한 것. 
타격 준비자세에서 원, 투, 쓰리로 타이밍을 잡고 스윙을 하려던 문성주는 갑자기 웃음이 터지며 스윙을 하지 못했다. (문성주는 이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갑자기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당황해서 웃었다. 좋아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이 코치, 모 코치 모두 웃었고, 이 코치는 “우리 성주 웃는 모습이 엄청 귀엽다”고 말했다. 
이후 염 감독은 문성주의 스윙을 지켜보며 “머리 위치도 좋다”라고 언급하며 “주자 3루 상황에서 친다고 생각하라. 그럴 때는 왼쪽 어깨를 눌러주면 플라이가 높게 뜬다. 어깨를 15도 정도 떨구면 공이 무조건 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성주는 염 감독과 이 코치로부터 살짝 혼이 나기도 했다. 문성주는 캠프에 와서 홈런 등 장타를 늘리기 위해 타격폼을 크게 어퍼 스윙으로 바꾸려 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 뛴 문성주는 8월까지 3할5푼대 고타율로 '장외 타격왕'을 다투다 체력이 달려 9월 이후로는 1할태 타율로 급락하며 시즌 타율 3할3리로 마쳤다. 
염 감독과 이 코치는 문성주가 타격폼과 스윙을 바꾸는 것에 절대 반대 의견이었다. 홈런은 타격폼을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야 하는데, 단번에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문성주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 하면 홈런은 자연스레 나온다고 설득했다. 
빠르고 컴팩트한 스윙으로 타격 에버리지를 높이는 것이 문성주의 장점이다. 이 코치는 문성주를 향해 "네 스윙으로 지난해 NC전에서 만루 홈런을 쳤지 않느냐"라고 일러 줬다. 염 감독은 문성주에게 "너는 공을 붙여서 스피드로 쳐야 한다. 배트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돌려야 한다. 어깨 위로 배트가 올라가면 안 되고, 몸 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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