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 백용환(34)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배터리 코치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란다.
지난 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백용환 코치는 "새로운 팀에 와서 하다 보니까 모든 게 새롭다.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08년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백용환 코치는 2021년 7월 강경학(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지난해 4경기에 나와 5타수 1안타가 전부. 10월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1군 통산 39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리(752타수 153안타) 29홈런 83타점 81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롯데에서 지도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은퇴 후 지도자를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구단에서 연락이 와서 퓨처스 배터리 코치직을 제안했다. 롯데 하면 최고의 인기 구단 아닌가. 명문 구단에서 지도자를 시작하게 되어 기뻤다"고 대답했다.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 아쉬움은 없을까. 백용환 코치는 "할 수 있을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제 능력이 거기까지 생각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터리 코치로서 안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수로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하다 보니 출장 기회도 늘어났고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다". 백용환 코치의 말이다.
백용환 코치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고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마무리 캠프부터 함께 하면서 어색한 부분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과 마음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근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선수 시절 되게 힘들 때 모 코치님께서 먼저 다가와주셔서 아주 큰 힘이 됐다. 훗날 친근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선수들과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 거리낌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이가 돼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 제가 강압적으로 지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