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세혁(33)이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박세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박건우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남아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박세혁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고 그동안 안 좋았으니까 반대로 좋아지려고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왔다. 내가 생각했던 그림을 생각하며 타격을 했다.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한두개씩 빗맞는 타구가 나오지만 그것도 과정이다. 타격이란게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 훈련 소감을 전했다.
FA를 앞두고 있던 지난 시즌 박세혁은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351타수 87안타) 3홈런 41타점 OPS .63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잘하겠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라고 아쉬워한 박세혁은 “또 그 전 시즌에는 다친 것 때문에 물음표가 있었다. 그런 부분을 지우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파고 들었던 것이 오히려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결국은 좋은 조건으로 좋은 팀에 왔다. 내가 필요해서 나를 불러준 팀이기 때문에 팀이 기대하는 부분,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부분을 이제는 해내야한다. 야구가 하루하루 연연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지만 내 마음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박세혁은 주전포수 양의지가 두산으로 떠난 NC와 4년 최대 46억원에 계약했다. 2012년부터 두산에서만 뛰었던 박세혁은 처음으로 팀을 옮기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박세혁은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하나가 되고 싶다. 내가 어린 선수면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참급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분위기를 밝게 하고 싶다. (손)아섭이형, (박)민우, (박)석민이형, (박)건우 같이 고참급 선수들과 함께 독려도 많이 하고 말할 것은 말하면서 하려고 한다”라며 베테랑 선수로서 NC에서 역할을 잘해내겠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두산에서 양의지의 백업포수를 맡았던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년부터 주전 포수마스크를 썼다. 그 해 두산은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공교롭게도 양의지가 다시 두산으로 돌아가면서 양의지를 대신해 NC 주전포수를 맡게 됐다.
박세혁은 “2019년에도 비슷한 부담을 많이 느꼈다. 이번에는 또 색다른 느낌인 것 같다. (양)의지형이 엄청 대단한 선수고 한국의 넘버원 포수이기 때문에 내가 똑같은 색깔로 채울 수는 없다. 내가 가진 강점은 팀을 융화시키는 것이다. 부담감 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어떻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NC는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이다.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받아본 박세혁은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다. 그래도 그 어린 투수들이 몇 년 동안 계속 던졌다. 내가 쳐봤던 기억이 있는 투수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타격을 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기 때문에 조금 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어린 투수들이 굉장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열정적이다. 목표도 뚜렷하다. 내가 그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방향만 조금 알려주면 될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좋은 투수들이 많다”라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박세혁은 “목표는 뚜렷하다. 5강을 가는 것이다. 무조건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물음표가 있었던 시절에도 통합우승을 해냈다. 진짜 안되는 것은 없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올 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