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시즌을 앞둔 양석환(32·두산)이 FA 5인방 선배의 기운을 받아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양석환은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3라운드 28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1군에서 7시즌을 소화하며 어느덧 예비 FA가 됐다.
2021년 트레이드로 두산맨이 된 양석환은 다가오는 2023시즌을 부상 없이 무사히 치르면 스토브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양석환은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 자원으로, 건강만 유지하면 시장에서 제법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양석환은 5일 취재진과 만나 “예비 FA라고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이제 오랜 만에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와서 그 부분은 확실히 작년과 다르다. 몸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선수라면 당연히 FA 대박을 꿈꿀 수밖에 없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의식이 되는 게 바로 예비 FA라는 신분이다. 양석환은 이에 팀 내 이미 FA 계약을 이뤄낸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 그들과 워밍업도 함께 한다.
양석환은 “워밍업을 할 때 FA 선수들이 가장 첫 줄에 선다. (김)재호 형이 첫 번째로 서고,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정)수빈이 형, (허)경민이 형이 차례로 서는데 내가 기운 좀 받겠다고 거기 껴서 운동을 한다”라고 웃으며 “형들이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여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준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1년 내내 꾸준히 안 좋기도 쉽지 않다. 편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양의지는 4년 125억 원, 4+2년 152억 원, 김재호는 4년 50억 원, 3년 25억 원 등 각각 두 차례의 FA 대박을 터트렸다. 여기에 김재환은 4년 115억 원, 허경민은 7년 85억 원, 정수빈은 6년 56억 원에 FA 계약에 성공했다. 5명의 FA 계약 총액은 608억 원에 달한다.
예비 FA 시즌 전망은 밝다.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이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과거 두산 왕조 타격을 지휘했던 고토 고지 코치가 다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석환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에서 “이승엽 감독님께 밀어서 홈런 치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라고 밝힌 터.
양석환은 “아직 감독님과 몇 마디 나눠보지 못했는데 캠프 기간이 많이 남았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할 시간이 충분하다”라며 “고토 코치님은 되게 좋으신 것 같다. 선수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봐주신다. 앞으로 멘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반색했다.
중심타선에 합류한 양의지 또한 그가 2023시즌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양석환은 “확실히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사실 (김)재환이 형 혼자만 있어도 든든한데 거기에 정말 좋은 타자가 한 명 더 왔으니 내게 마이너스가 될 부분은 전혀 없을 것 같다. 내가 이런 부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지난해 내복사근 부상으로 107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양석환은 “안 아픈 게 첫 번째다. 기술적인 부분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연습량만 가져가면 발전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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