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박석민(38)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강인권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1루수는 오영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 2루수는 박민우가 있고 유격수는 김주원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경기수가 늘어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올해는 지난 2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내야진 구상을 이야기 했다.
이목을 끄는 것은 주전 3루수다. 강인권 감독은 “3루수는 박석민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첫 2달, 52경기 동안 우리의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면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4월과 5월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52경기를 가고 싶다. 서호철과 도태훈을 백업으로 두고 박석민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라며 박석민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석민은 KBO리그 통산 1667경기 타율 2할8푼8리(5275타수 1520안타) 268홈런 1033타점 OPS .899을 기록한 강타자다. 하지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122경기 출장정지(KBO 72경기+NC 50경기) 징계를 받아 59경기 출장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징계가 끝났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2타점 OPS .489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연봉이 7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93%가 삭감된 박석민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안좋은 일이 있었고 작년에도 한 번 1군에 올라왔다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경기감각 같은 부분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나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부상이 걱정되는 것은 맞다. 여기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시범경기에 맞춰서 경기에 투입하려고 한다. 박석민도 겨울에 나름대로 잘 준비를 해온 것 같아서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박석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강인권 감독이 박석민을 주전 3루수로 점찍은 이유는 장타력 때문이다. NC는 4년 동안 103홈런을 때려낸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했다.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박석민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양의지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의지가 남다를 것이다”라고 말한 강인권 감독은 “준비도 잘했다. 우리 팀이 타격에서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박석민의 파워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박석민이 타격에서 조금만 활약을 해준다면 우리 팀의 전력이 예상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박석민을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결과를 봐야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이 6번 3루수를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석민은 5~6번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강인권 감독은 “딱 맞는 타순은 6번이라고 생각한다. 5번에 들어갈 선수를 찾는게 중요할 것 같다. 손아섭이 중심타선에 들어가면 딱 나오겠지만 그러면 또 2번이 문제다. 박민우도 손아섭이 2번에 있을 때 출루를 해야 진루를 위한 선택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타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박석민이 강인권 감독의 기대대로 다시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NC의 팀 전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부활을 꿈꾸고 있는 박석민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