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 5회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4)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됐다. 8년 1억8400만 달러 FA 계약이 1년 더 남은 상태였지만 컵스는 올해 연봉 22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리면서도 헤이워드를 정리했다.
커리어의 기로에 선 헤이워드에게 손을 내민 팀은 LA 다저스였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최저 연봉 72만 달러만 지불하면 되는 조건이라 금전적 부담이 없긴 했지만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헤이워드 영입에 다저스는 진심을 보였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헤이워드는 “컵스에서 나온 뒤 어느 팀에서 연락이 올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때는 스스로에게 진실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다저스에서 3일 연속 전화가 왔다. 그들이 먼저 연락했고, 정말 놀라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헤이워드는 “내가 회복해서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알아봤다. 그들의 대답은 ‘틀림없다’였다. 다저스 스태프를 알아가는 과정은 멋지고, 뭔가 달랐다. 그들은 시간을 내서 직접 방문했고, 이 기회가 얼마나 진심인지 알리려 했다. 다른 팀들도 있었지만 내 입장에선 가능한 빨리 계약하고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고 다저스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좌투좌타 외야수 헤이워드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쳐 그해 겨울 컵스와 8년 1억84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컵스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2016년 첫 해부터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기쁨은 잠시. 계약 기간 내내 기복이 심한 타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컵스에서 7년간 통산 744경기 타율 2할4푼5리 62홈런 OPS .700. 조정 OPS 86으로 평균 이하였다.
최근 2년 연속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 여파 속에 48경기 타율 2할4리 28안타 1홈런 10타점 OPS .556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6월25일 세인트루이스전이 마지막 경기. 8월에는 60일짜리 장기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면서 컵스가 사실상 결별을 알렸다.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저스는 3일 연속 전화를 걸어 헤이워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견수 코디 벨린저(컵스)를 논텐더로 방출한 다저스는 외야 뎁스 보강이 필요했다. 올 겨울 다저스타디움에서 운동하며 몸 만들기에 나선 헤이워드는 21일부터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해 부활을 노린다.
한편 헤이워드는 지난 3일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야구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10에이커(4만여㎡) 면적으로 시카고 지역 유소년들을 위한 체육 시설 및 학습 공간을 마련했다. 헤이워드는 “우리 가족은 이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