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23승을 거둔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노모 히데오(55)가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2)의 활약을 자신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나서는 사사키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투구에 들어갔다. 미일 통산 201승을 거둔 노모도 강렬한 시선으로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사사키는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사사키는 불펜투구를 시작하자마자 10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7km. 포크와 강속구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노모가 사사키의 투구를 바라봤다”라고 설명했다.
사사키의 직구 28구, 슬라이더 22구, 포크볼 13구를 지켜본 노모는 “2월초 치고는 꽤 완성이 된 것 같다. 원래 구속은 빠르다. WBC도 있어서 본인도 의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사키의 투구를 칭찬했다. 이어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 알고 있다”라며 사사키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사키는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에 비해 다소 미끄러운 WBC 공인구(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종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 공을 받은 포수 마츠카와 코는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도 있다. 정말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사키 역시 “구종이 하나라도 늘어나면 타자도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닛칸스포츠는 “노모는 사사키의 불펜투구가 끝난 뒤에 ‘나는 이렇게 했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키 역시 경청했다”라면서 전설적인 투수의 조언이 일본야구에 등장한 신성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