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가 17년 전 영광의 순간을 만들었던 일본 도쿄돔으로 간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들과 사위가 대표팀으로 뛰는 것을 직접 지켜본다.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웅이었던 이종범 코치는 17년 만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4회 WBC 대회에 나간다. LG 코치에서 잠시 방송 해설위원 자격으로 대회를 중계하기 위해서.
방송계와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종범 코치는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와 8강 토너먼트에 모 방송사 특별 해설위원으로 현장에서 함께 한다. LG 구단의 허락을 받았다.
이종범 코치는 2006년 1회 대회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0-0 동점인 8회 1사 2,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선제 적시타를 때린 후 2루를 지나 3루에서 태그 아웃됐지만, 주루를 하면서 두 팔을 벌린 ‘만세 세리머니’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7년 만에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를 직관하게 된 이종범 코치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들 이정후(키움)와 사위 고우석(LG)이 나란히 국가대표로 뽑혀 출전하기 때문이다.
2006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이정후는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로 성장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 관계는 ‘이종범의 아들’에서 이제는 ‘이정후의 아버지’로 넘어가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이정후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활약을 직접 봤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정후는 “아버지의 안타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적시타를 때렸지만, 플레이가 끝나기 전에 세리머니를 한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플레이가 다 끝나고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초 이종범 코치의 딸(이정후의 동생)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정후와 고교 동기인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과 자연스레 친분이 이어져 부부가 됐다. 야구인 가족이 됐다.
한편 LG는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선수 6명이 국가대표 WBC에 출전한다. 김민호 코치는 코칭스태프로 나간다. 이종범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대회를 함께 하며 8명으로 늘어났다.
김민호 코치와 선수들은 13일까지 미국 스코츠데일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14일 투산으로 이동해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한다. 이종범 코치는 3월초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가 3월 9일 시작하는 WBC 1라운드에 맞춰 일본으로 간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