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가 첫 불펜피칭에서 한층 강력해진 구위를 선보였다.
두산 외국인듀오 알칸타라와 딜런 파일은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3 두산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원투펀치의 첫 불펜피칭에 이승엽 감독은 물론 야수조 지휘에 전념하던 김한수 수석코치까지 처음으로 불펜을 찾았다. 김 코치는 “두 외국인투수가 처음 피칭을 한다고 해서 처음 불펜을 와봤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를 향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다.
알칸타라는 주전 포수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 25구를 던졌다. 직구, 포크볼 등을 구사했고, 20승을 거뒀던 3년 전과 같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알칸타라의 공을 처음 받아본 양의지는 “굿, 굿, 베리굿”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알칸타라는 투구를 마친 뒤 “첫 불펜피칭이었는데 감각과 로케이션 모두 좋았다. 오늘은 50~55% 정도로 던졌다”라며 “양의지가 앞으로 어떤 피드백을 원하는지 물어봤다. 앞으로 함께 갖고 있는 구종을 어떻게 활용할지 불펜피칭을 하며 전략을 짤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칭스태프도 알칸타라의 첫 피칭에 합격점을 부여했다. 이승엽 감독은 “좋더라. 아직 처음이지만 상위리그에서 2년을 뛰고 왔기 때문에 기량이 저하됐다고 볼 수 없다. 나이도 32살이라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때다.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면서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몸을 잘 만들어왔다.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자기 구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그 전에도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면서 구종을 조금 더 가다듬었다고 본인이 말했다”라고 전했다.
'뉴 페이스' 딜런도 알칸타라 옆에서 베일을 벗었다. 그는 백업 포수 장승현과 짝을 이뤄 알칸타라와 마찬가지로 25개를 던졌다. 정재훈 코치는 “영상에서 봤던 대로 변화구가 안정적인 것 같다. 첫 투구 치고 괜찮았다. 처음에 LG 플럿코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제구력은 확실히 괜찮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딜런은 “첫 투구인데 느낌이 좋았다. 한국 공인구가 작고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감이 너무 좋다. 변화구 구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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