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의 LG 스프링캠프.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KIA를 떠나 LG와 4년 65억원 FA 계약을 한 포수 박동원이 LG 투수들과 첫 호흡을 맞췄다. 캠프에서 처음으로 LG 주축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
이날 LG 투수들 중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세 명의 투수가 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박동원은 정우영과 고우석의 공을 10개 정도 받았다. 가장 먼저 정우영의 불펜 피칭을 받으려고 자리를 잡았다. 정우영의 투심이 바깥쪽으로 한참 휘~릭 휘어졌고, 박동원이 미트를 내밀었으나 잡지 못했다. 박동원은 “잡으라고 던지는 거 맞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정우영의 투심, 포심 등 공을 받다가 미트에 맞고 튕기기도 했다. 박동원은 “미안하다. 새 미트라 이해해줘”라고 웃었다. 정우영은 박동원을 향해 “10개 되면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박동원은 정우영의 불펜 피칭 10개를 받고나서, 옆자리로 옮겨 고우석의 불펜 피칭 10개를 받았다. 고우석은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섞어서 던졌다.
불펜 피칭을 마친 박동원은 “두 선수 모두 공이 빨라 잡기 힘드네”라고 첫 호흡의 소감을 말했다. 이어 “투수들이 불안하지 않게 빨리 적응해서 잘 잡아서 투수들이 좀 편하게 잘 던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원으로 구체적으로 “(정)우영이 공은 빠르고 또 변화가 있으니까 잡기가 쉽지 않았다. (고)우석이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빨라서 궤적을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좀 잡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WBC 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투산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가, 박동원이 이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가 않다. 그는 “좀 걱정이 되는데, 불펜 피칭 때마다 최대한 내가 많이 받아보려고 한다. 부지런히 움직여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불펜 피칭을 한 고우석(22구)은 “첫 피칭이라 마음에 들진 않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대신 마운드에서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영(20구)은 투구 후 “첫 피칭인데 몸상태가 괜찮았다. 구속, 구위도 괜찮은 것 같고 잘 준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우석, 정우영과 달리 이날 하프 피칭을 한 김윤식(21구)은 “처음이라 벗어난 공도 많고, 밸런스도 완전하지 않지만 던지는 몸 상태에 문제없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