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 상태인 투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직접 심경을 밝혔다.
강리호는 최근 불거진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 갈등에 대해 자신을 입장을 밝히기 위해 3일 밤 SNS 라이브방송을 실시했다.
강리호는 FA 미아를 각오하고 FA 신청을 했다고 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미아가 될 수도 있는데 왜 FA를 신청하느냐’라는 뜻을 물었는데, 강리호는 “FA를 생각하며 야구 해왔고,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강윤구는 지난해 롯데에서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뛰면서 29경기(21⅓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에서 뛰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것이 창피했다"는 의미로 바로잡았다.
또 1군 엔트리에 있으면서 13~14일 동안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는 기간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9회 2사 후에 등판했는데 경기 후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강리호는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인 FA를 3년 전부터 생각하면서 계속 버텨왔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자신의 구속이 많이 떨어졌고, 롯데 투수들 중에서 구속이 빠른 선수가 많아 입지가 좁아졌다고 했다. 롯데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해 FA를 신청한 것이다.
FA 선언 후 다른 팀에서 아무런 관심이 없어 지난 1월에는 운동도 하지 않고 은퇴 생각도 했다고 한다. 최근 롯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계약을 하면) 다시 FA가 되려면 4년을 더 뛰어야 하고, 매년 연봉 협상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강리호가 롯데와 1년 계약을 한 뒤 FA 보류권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강리호는 대만, 멕시코, 독립리그 팀을 알아보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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