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허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로 주목받아온 이정후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아버지를 뛰어넘어 메이저리거를 꿈꾸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감독을 지냈고, 올해로 한화 이글스에서 3시즌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단 하나,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의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수베로 감독을 만났다.
그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빅리그에서 얼마나 통할거라 생각하는지를 질문 받자 다른 팀 선수임에도 성심껏 대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정후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하려는 것은 좋다. 빅리그에서 좋은 선수로 커리어를 만들 것이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굿 플레이어, 굿 마인드, 굿 스윙, 굿 디시플린(discipline)”이라고 이정후의 장점을 열거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선수가 될 거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정후가) 절제하는 법,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구속도 빠르고, 다양한 투수들이 많다”며 “그렇지만 이정후가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 보다 이정후가 빅리그에 적응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빅리그 커리어를 잘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를 향한 칭찬을 늘어놓던 수베로 감독은 “원 퀘스쳔”이라면서 한 가지 걱정거리를 언급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지도자를 오래 하면서 어려서부터 실패하지 않고 성공의 길만 탄탄대로로 올라온 선수들에게 늘 질문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질문에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올라가서 초반 슬럼프를 겪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매일매일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야구를 하는 선수들과 맞서는 상황에서 처음 겪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는다. 이정후에게도 제일 궁금한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입단해 첫 해부터 곧바로 3할 타율로 맹활약했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6년 연속 3할 타율을 이어오며 매년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 왔다. 프로에 와서도 실패가 없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421, 장타율 .575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과 함께 데뷔 첫 정규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정후의 재능을 보면 의심의 여지없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거로 보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가 중요하고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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