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3일 2023년 재계약 대상 45명 중 44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미계약자 한 명은 베테랑 투수 송은범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친 LG는 대부분 선수들이 연봉이 인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FA 삼수를 선택한 서건창은 6000만원 삭감, FA 재수를 결정한 임찬규는 3000만원이 깎였다.
2021시즌 도중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은 2년 연속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 이제 삼수생이다.
그는 2021년 후반기 LG 유니폼을 입고 68경기 타율 2할4푼7리 24타점 33득점에 그쳤다. 2022년에는 서건창은 지난해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4리 18타점 OPS .605로 부진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연봉 2억 6000만원에서 올해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임찬규는 지난해 FA를 앞둔 시즌이었다. 그런데 전반기 잔부상과 부진으로 부진했고, 후반기까지 기복이 심한 투구가 계속됐다. 23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의 성적표로 마쳤다. 시즌 후 FA 자격을 놓고 고민했고, 결국 FA 신청을 하지 않고 재수를 결정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연봉 2억원에서 3000만원이 삭감된 1억 7000만원에서 재계약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임찬규는 “지난해 팀에 공헌도가 낮았다. 우리 팀이 우승하자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못했다는 생각에 FA 신청을 못하겠더라”며 “(FA 신청해) 만약 LG를 떠난다면, 계속 가슴 속에 남을 거 같았다. 이 팀을 위해 더 헌신하고 나서 FA를 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로 임찬규는 “FA와 상관없이, 보직에 상관없이, 선발이 아닌 중간을 가든 롱릴리프로 가든 어떠한 자리든 FA 생각 없이 던지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아무것도 없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 몇 승을 하겠다 이런 말을 지킨 적이 없다. 그래서 그냥 무(無). 흰 도화지에 4월부터 하나씩 써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FA를 제외한 팀내 최고 연봉은 세이브왕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연봉 2억 7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인상률 59.3%) 인상된 4억 3000만원에 계약했다. 홀드왕에 오른 정우영은 2억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 인상된 4억원에 재계약했다.
문보경은 6800만원에서 1억 200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동시에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윤식은 7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 이민호는 9800만원에서1억 4000만원, 이우찬은 62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인상돼 첫 억대 연봉이 됐다.
문성주는 4200만원에서 9500만원, 이재원은 52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인상돼 계약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연봉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LG는 송은범의 미계약으로 2월 1일 이전에 연봉 재계약 발표를 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연봉 협상이 지연되자, 송은범을 제외한 44명의 계약만 발표했다.
송은범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으로 부진했다. 2021년 8월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외측 측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지난해 중반 복귀했다.
2020~2021년 LG와 2년 총액 10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및 인센티브는 7억원) FA 계약을 했던 송은범은 지난해 연봉이 50% 삭감된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도 삭감 대상. LG 관계자는 "송은범과 삭감폭을 놓고 협상 중인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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