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올랐다 떨어지면 안된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타선에서 중요한 소득이 있었다. 간판타자이 아니었던 중견 야수들의 대약진이었다. 외야수 이창진, 3루수 류지혁, 1루수 황대인이 주인공이다. 생애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도 그 이상의 활약을 주문받고 있다. 그러나 거센 주전경쟁에 직면했다.
외야수 이창진은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으나 404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1리 7홈런 44타점 56득점을 기록하며 외야수 주전으로 우뚝섰다. 7월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하며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타격이었다. 연봉도 100% 오른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3루수 류지혁의 도약도 대단했다. 데뷔 10년만에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2할7푼4리 2홈런 48타점 55득점을 올렸다. 커리어하이 기록이었다. 한때 공석이었던 리드오프로 활약하는 등 팀 기여도가 높았다. 시즌전 약속대로 부상없이 풀타임 1군을 실현했다. 연봉도 1억500만 원에서 4500만 원을 끌어올렸다.
젊은 거포 황대인의 주전도약도 박수를 받을만했다.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1루수 풀타임을 소화했다. 타율 2할5푼6리에 그쳤지만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에서 만들어준 찬스를 잘 받아먹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해결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때 4번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박찬호는 타율 2할7푼2리 4홈런 45타점 81득점 42도루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말뚝을 받았다. 한때 규정타석 타율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으나 확실하게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 한단계 성장했다. 연봉도 1억2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부동의 유격수가 우뚝 섰다.
올해 이들의 활약도 주목을 받는다. 박찬호는 완벽한 3할 유격수로 도전하지만 김도영의 도전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3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창진도 첫 규정타석 3할 타자 가능성을 기대받고 있으나 군복무중인 외야수 최원준의 6월 복귀가 예정되어 있어 절실함이 더해졌다.
류지혁은 김도영과 변우혁의 도전을 받고 있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변우혁은 코너내야로 키우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홈런을 목표로 삼고 있는 황대인은 변우혁과 김석환의 도전을 받고 있다. 자리를 지키려면 작년의 퍼포먼스를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KIA는 약진그룹이 건재해야 작년의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작년 커리어하이를 찍은 야수들이 많았다. 젊은 친구들은 더 잘할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확 올랐다가 떨어지면 안된다. 경쟁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자리를 잡으려면 더 노력하고 집중해야 한다. 방심하면 주전에서 밀린다"며 기대와 재각성을 주문했다. /sunny@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