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가 작년에 홈런 몇 개 쳤나요? 그럼 나는 30개 치겠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보다 더 많은 30홈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즈에서 열린 키움의 스프링캠프. 올 시즌 다시 키움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러셀은 3년 전 실패와는 달리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러셀은 2020시즌 초반 퇴출된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도중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시카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러셀은 많은 기대감을 안고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65경기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 22득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러셀은 "KBO리그 캠프는 처음인데, 참가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다. 과거 시즌과 다르게 동료들과 처음부터 소통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러셀은 2020년과 달리 몸이 벌크업돼 체격이 커졌다. 멀리서 보면 지난해 키움에서 뛴 푸이그를 연상케 했다. ‘푸이그처럼 보였다. 몸집이 좋아져 장타력이 기대된다’는 취재진 말에 러셀은 “푸이그가 작년에 홈런 몇 개 쳤냐”고 되물었다.
푸이그는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했다. 20개 넘게 쳤다는 말을 들은 러셀은 “써티(30개)”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은 올해 푸이그 보다 많은 30홈런을 치겠다고 했다.
2020년과 달리 올해는 준비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러셀은 “2020시즌은 실망스런 시즌이었다. 올해는 절치부심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반에 합류해서 팀에 적응도, 리그 적응에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러셀은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8리(279타수 97안타) 24홈런 74타점 72득점 OPS 1.120으로 맹활약했다.
러셀은 "멕시칸리그가 KBO리그 보다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 공 스피드나 투수들의 디셉션이 떨어지는 편이다. 내가 어떻게 퍼포먼스를 낼지 배우고 공부했다. KBO리그에서 다시 뛰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거라 본다"며 "더 좋은 선수 뿐만 아니라 더 좋은 동료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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