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도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를 외국인 투수가 아닌 토종 투수에게 영광의 기회를 줘 왔다. 2021년 첫 해 김민우가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2022년 지난해도 개막전 선발은 김민우였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한국 투수가 맡아야 한다”는 수베로 감독만의 철학이었다.
수베로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한화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누가 될까.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 뱅크 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군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3명의 투수를 꼽았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후보가 될 수 있고 문동주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장민재도 있다”라고 말하며 장민재에 관해 길게 언급했다. 김민우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 문동주는 2년차 파이어볼러로 주목받는 신예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는 작년에 가장 꾸준한 투수였다. 국내 토종 투수 중 리그 탑10에 들어가는 투수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장민재가 보여주는 것에 의문점을 많이 품지만, 나는 항상 인정하는 실수 중 하나가 감독 첫 해 장민재를 서산(2군)으로 보낸 것이다. 투수력이 누구 보다 필요한 팀인데 장민재를 제대로 못 봤다. 세 번째 시즌에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 장민재도 충분히 후보군 중에 한 명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베로 감독 부임 첫 해인 2021년 장민재에게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장민재는 5월에 구원 투수로 4경기 뛰었고 줄곧 2군에 머물렀다. 9월 이후에 선발로 6경기 등판했다. 12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보직이 불펜 투수로 시작했다. 4월에 구원 투수로 던지다 4월말 선발 기회가 주어졌고,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였다. 32경기(126.2이닝)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에는 모자라지만, 평균자책점 3.55는 리그 전체 12위였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잘못 판단했다. 장민재를 제대로 몰라봤다. 진작에 선발로 썼어야 할 투수였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재차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한편 2년차 문동주는 개막전 선발 투수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개막전 선발 투수 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개막전 선발은 이른 것 같고, 선발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나중에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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