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강리호(33)가 부산지역 모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밝히겠다고 했으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리호는 지난 2일 부산지역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입단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된다. 대만 등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또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가다 보니 소모품처럼 느껴져 창피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 FA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FA 등급제에서 C등급 선수는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도 연봉 150%의 금전 보상만 하기 때문에 영입하는 구단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C등급 강리호는 지난해 연봉 7300만 원에 불과하나 아직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KBO 규약 제17장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에 따르면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뒤 소속 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년의 정규 시즌 활동을 한 경우에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한 경우에도 규정상 소속 구단이 4년 동안 보류권을 갖는다. 원 소속 구단의 동의 없이 타 구단에서 뛸 수 없다. 강리호는 롯데에 1년 계약 종료 후 FA 보류권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구단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4년 동안 또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는 등 구단에 끌려다닐 것만 같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게 강리호의 설명.
인터뷰 기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강리호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늘 자고 있다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정말 저를 욕받이로 만들려고 작정을 하고 썼다. 선수들이 SNS하는 걸 구단에서 싫어해서 억울한 기사가 나도 지금까지 침묵했지만 저는 현재 무소속이고 저를 통제할 구단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오늘 제 기사에 대해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하고 싶다. 제 얼굴과 제 입으로 입장을 속 시원하게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롯데 팬분들이 어떠한 오해로 저를 싫어하셔도 저는 롯데 팬분들의 야구 열정과 저를 응원해주셨던 마음 영원히 간직하고 사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냉혹한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계속 갈등을 일으킨다는 게 주된 이유다. 롯데는 "이미 스프링캠프는 시작됐다. 지금의 인원들로 1군을 운영하고 꾸려갈 것"이라고 강리호와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까지 얻게 된 강리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