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육성단계이다".
일본대표팀 유망주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가 WBC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선발투수로 1경기 등판하면 사실상 할 일이 없어 무리시키지 않고 팀에 복귀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기 위한 플랜이다.
사사키는 지난 2일 스프링캠프 이틀째를 맞아 47개의 불펜투구를 던졌다. WBC 공인구였다. 작년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4이닝을 던졌는데 미끄러운 공인구에 제구불안을 노출했다. 이후 꾸준히 공인구로만 연습했다. 사사키는 "11월보다 익숙해졌다. 변화구도 합격점이다. 확실히 볼을 조정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사키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야마마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즈)와 함께 일본대표팀의 선발 4인 가운데 한 명이다. 2022시즌 퍼펙트 게임을 연출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일본언론들은 사사키가 1라운드에서 세 번째 경기 체코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3선발 체제로 가동하면 사실상 사사키의 등판 가능성이 적다.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 일정을 감안하면 다르빗슈, 오타니, 야마모토 3명으로 충분히 가동한다는 것. 사사키는 불펜으로 이동하는데 추가 등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1라운드 등판을 끝으로 1라운드 이후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은 "아직은 육성단계에 있고 투구수 등 여러 제한이 있는 사사키를 등판일정이 확실치 않는 구원진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미국으로 데려간다면 시즌 조정에도 문제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닛칸겐다이는 "사사키는 일본야구의 보물로 인정하고 있어 WBC대회에서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중도이탈이 현명하다"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만큼 사사키의 부상 우려를 지우고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완벽한 에이스로 키우기 위한 배려로 풀이된다.
사사키는 최고구속 164km를 던지며 작년 시즌 20경기에만 등판했고 129⅓이닝을 소화했다.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WHIP 0.80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는 등판을 봉인했고 2021년 11경기만 던지도록했다. 작년 또 한번의 극적인 성장을 했고 올해는 무시무시한 완벽한 괴물투수로 발돋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