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는 스트라이크다. 못 하는 사람은 조기 귀국도 각오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부임해 롯데 투수진을 강하게 조련하고 있는 배영수 코치. 강훈련의 기조는 괌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혹독한 조련에 이은 냉혹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괌의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만난 배영수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산다. 스프링캠프 테마는 스트라이크다. 1볼 1스트라이크라는 압박감을 심어주는 상황에서 피칭을 이어가게끔 할 생각이다”라면서 “이를 못하는 투수들에게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불펜 피칭장에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게끔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불펜 피칭부터 미리 준비하고 설정해서 투수들이 이를 이겨내게끔 할 생각이다. 배 코치는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조기 귀국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투수진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조기 귀국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그만큼 투수진이 집중해서 피칭을 하도록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함께하면서 배영수 코치의 이러한 강력한 조련 방법에 대해서 선수단에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방향성을 이어가려는 것이다. 최대한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실력으로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결국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불펜 피칭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을 만들면서 또 몸이 힘든 상황에서 밸런스를 잡기 힘들 때 던져보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김원중, 나균안, 최준용, 윤성빈 등 선발대로 합류한 투수들 대부분이 불펜 피칭을 펼쳤는데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의 강도 높은 컨디셔닝과 러닝을 받은 뒤 불펜 피칭에 임했다. 힘이 빠진 상황에서 피칭을 하는 만큼 신중하면서 집중해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단 배영수 코치는 투수진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려고 한다. 138승 레전드 투수가 그동안 경험했던 지도 방법을 총동원하려고 한다. 그는 “메인 코치가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선동열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이 하셨던 지도 방법들을 모두 해보려고 한다.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라며 롯데 투수진 재건에 의욕을 재차 내비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