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동안 소신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SSG 랜더스 '맏형' 추신수(41)가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출발 선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텍사스에서 후배 박종훈(투수), 이흥련(포수)과 함께 운동을 했고 지난달 25일 SSG 캠프 선발대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캠프 본진은 30일 출국했다.
SSG 선수단은 시차 적응, 컨디션 조절을 하며 캠프를 맞이하고 있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보다 여유를 갖고 훈련 중이다. 이미 한국에 머물 때에도 인천에서 야구장에 매일 출근해 ‘비시즌용’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최고의 ‘코리안 메이저리그’로 꼽히기도 했지만 우승 경험은 SSG에서 처음이었다. 한국에 와서 KBO리그 두 번째 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을 맛봤다.
추시수는 “오프시즌 동안 이렇게 또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음 시즌에 한 번 더 우승의 순간을 느끼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SS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동료들과 출발을 함께 한다. 추신수는 지난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내기 전에는 캠프 기간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제주도에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해 캠프 때에는 팔꿈치 수술로 뒤늦게 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올해에는 건강하게 미국에서 캠프를 맞이했다. 비록 캠프 전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 때 한국 대표팀 발탁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시끌시끌했던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새 시즌에 그라운드에서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첫해 올스타로 뽑혔고 지난해 10월 5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완성했다. 양준혁의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38세 4개월 9일)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또 추신수는 지난해 10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내며 역시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단일시즌 100볼넷 기록(37세 3개월 26일)도 39세 3개월 13일로 늘렸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한국 야구에 애정을 보여줬다. 그러다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선수’ 추신수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1군 선수단 매니저는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이다”라며 “추신수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느낄 것이다. ‘저렇게 운동을 해야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산다. 이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결국 나이가 들텐데, 보고 배운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오랜시간 야구를 한 곳, 추신수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료들과 온전한 캠프를 보내고 2023시즌에는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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