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야구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캠프 조기 합류를 위해 부상 보험금까지 지불하고 나선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1일 대회를 주관하는 WBC 조직위원회와 협상을 거쳐 일본 대표팀에 속한 메이저리그 선수 5명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캠프에 조기 합류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야구기구(NPB)에서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 부상시 보험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보험금은 NPB 12개 구단이 공동 부담한다. 리그 차원에서 WBC 지원에 합심한 것이다.
WBC 조직위원회는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B조 5개국(한국·일본·호주·중국·체코) 선수단의 공식 소집일을 3월4일로 정했다. 3월5일부터 공식 평가전을 거쳐 9일부터 1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회 시작 4일 전 최대 2경기까지 공식 평가전 출장이 가능하다.
오는 1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 대표팀 캠프를 차리는 일본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가능한 빨리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일본은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한국보다 2명 더 많은 5명의 메이저리거를 뽑았다.
특히 주전 외야수 스즈키, 요시다, 눗바 모두 메이저리그 소속이다. 만약 이 선수들의 캠프 조기 합류가 불발되면 전문 외야수는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밖에 없다. 내외야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 슈토 우쿄(소프트뱅크)가 외야에 들어가도 남은 한 자리가 빈다. 캠프 기간 훈련과 25일부터 시작될 평가전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 이 기간 함께할 도우미 선수로 외야수 1명이 추가 소집할 수 있지만 대회에 나설 선수가 아니다. 일본은 준비 과정에서 이런 찜찜함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
최고참 다르빗슈가 구단의 특별 대우로 캠프 첫 날부터 대표팀 합류를 공식 선언했지만 나머지 4명은 소속 구단과 협의하에 조기 합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 이들의 캠프 합류 시기가 빨라질수록 보험금도 올라간다. 역대 최고 전력을 꾸려 2006년·2009년 이후 3번째 WBC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전혀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캠프를 차리는 한국 대표팀에도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등 3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당장 외야에에 구멍이 난 일본만큼 캠프 조기 합류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 빅리거들은 각자 소속팀이 있는 미국 캠프에서 훈련하다 3월초 한국에 들어와 고척돔 훈련 때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