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피칭을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
4년 8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합류한 롯데의 '워너비' 포수 유강남(31)에게 올해는 새로운 도전의 시즌이다. LG에서 데뷔했고 처음으로 소속팀을 옮겼다. 무엇보다 롯데의 FA 시장 최우선 타깃이었다. 그만큼 롯데는 유강남을 간절히 원했고 지극정성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새 출발을 앞두고 잠도 설쳤다. 그만큼 설렜다. 유강남은 "잠도 잘 못 잤다. 새로운 선수들과 친해져야 하고 새로운 팀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면서 "캠프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니까 캠프에서 선수들과 친해지면서 롯데의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강남도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하루 빨리 녹아들고 싶다. '천상' 포수인 만큼 빨리 투수들의 공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게 소속감이 생기는 지름길이다. 그는 "캠프 초반부터 피칭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들었다. 근래 몸 상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라면서 "저는 그 와중에서도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잘 준비된 모습으로 투수들의 피칭을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비췄다.
롯데는 1일 선수단 본진이 괌에 도착하면서 스프링캠프 선수단 완전체가 이뤄졌다. 이날 오후 선수단은 스케줄 미팅을 한 뒤 2일부터 훈련을 개시한다. 첫 3일만 3일 턴 훈련이고 이후에는 4일 턴 훈련으로 비교적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될 전망이다.
선발대 투수진의 경우 이미 피칭을 할 수 있는 몸을 대부분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선발대로 합류한 투수들 대부분이 2일 본격적인 캠프 첫 날부터 피칭을 할 예정이다. 유강남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투수들의 특성과 구질을 익혀서 조언을 건네거나 강점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볼배합을 구상할 수 있다. 캠프 첫 날부터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보는 만큼 이러한 구상의 시간적인 여유가 더 많이 생긴다. 결국 투수들의 공을 빨리 받아보고 싶다는 유강남의 소원이 이뤄진 셈이다.
친분 있는 롯데 선수들이 많지 않은 유강남 입장에서는 투수들과 함께 더 땀을 흘리면서 호흡하는 게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아직 모르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빨리 친해지고 싶다.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수들과 친해지고 싶고 빨리 공을 받아보고 싶다는 유강남의 바람.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