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이하게’ 3명의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한 구단 중 하나인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개막부터 함께한 찰리 반즈, 그리고 후반기 즈음부터 합류한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렉스 모두 재계약을 맺으며 변수 없이 올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적료 등의 지출로 100만 달러 상한선에 한참 못 미치는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에 영입했던 반즈는 데뷔 첫 해, 31경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준수한 성적으로 재계약했다. 4일 휴식 등판의 여파로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체력적인 부침이 급격하게 찾아왔다. 아쉬움이 짙었다. 이전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위력적이었기에 더더욱 아쉬웠다. 롯데는 반즈의 공로를 인정해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등 보장금액이 120만 달러로 대부분인 반면, 인센티브는 5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다. 반즈를 향한 신임을 보여준 것.
2020~2021시즌 활략했던 댄 스트레일리는 2022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지만 후반기 돌아와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일찌감치 다년 계약으로 2023시즌 100만 달러의 연봉이 확보된 상황이었지만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여전히 리그 최정상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다.
역시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렉스는 56경기 타율 3할3푼(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 32득점 OPS .905의 기록을 남겼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더할나위 없는 기록을 남겼고 총액 13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금액을 박게 된다.
롯데는 올해 비시즌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FA 선수들을 비롯해 차우찬, 윤명준, 김상수, 신정락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선수단 자체가 탄탄해졌다. 구단 안팎에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외국인 선수가 여전히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KBO리그 현실에서 재계약을 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를 품는 게 이상한 모습은 아니다.
이러한 기대는 결국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으로도 드러날 수 있다. 반즈, 스트레일리, 렉스 모두 1일 선수단 본진이 출발하기 전에 미리 괌에 입성해 선발대 선수들과 해후했다. 같은 미국 영토지만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오는 직항편이 없다. 이들 모두 한국이나 일본을 거쳐서 괌으로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 한 명의 지각 없이 캠프 첫 날부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롯데의 명운을 쥔 외국인 선수 3인방은 2일 선수단 완전체가 된 상황에서 하루의 훈련도 빼놓지 않고 소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각 합류한 외국인 선수도 없이 깔끔한 괌 캠프 입성 첫 날을 보냈다. 2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팀 훈련. 외국인 선수들에게 열외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