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사이만큼 이제 서로 적이 되자, 농담진담 섞인 살벌한(?) 선전포고가 쏟아졌다.
유강남(31)은 오프 시즌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80억 원 계약을 맺으며 LG를 떠나갔다. LG에서 유강남과 아주 친밀한 형동생 사이였던 오지환(33)과 입단 동기 친구인 임찬규(31)는 스프링캠프에서 유강남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일(이하 한국시간) LG 선수단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
임찬규는 인터뷰 도중 유강남 이야기를 꺼냈다. 임찬규와 유강남은 2011년 LG에 함께 입단한 동기다. 임찬규는 1라운드(2순위), 유강남은 7라운드(50순위)였다.
임찬규는 떠난 유강남과 새롭게 합류한 FA 포수 박동원(4년 65억원)을 비교하는 프레이밍과 어깨를 묻는 질문에 “박동원 선배가 프레이밍도 좋고, 어깨도 좋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강남이가 떠났다고 제가 강남이 안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고 둘 다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하는 것 같더니 “냉정하게 주자 나갔을 때는 동원이 형이 조금 더 편하지 않나 싶다. 확실한 것은 도루 저지는 동원이 형이 좀 더 좋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찬규는 유강남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했다. 그는 “강남이가 삐진다. 전화 온다. 그런데 강남이도 ‘박세웅이 좋나, 임찬규가 좋나’ 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박세웅이 좋다고 얘기할텐데요”라고 입담을 자랑했다.
FA 이적 후 전화 통화도 했다. 임찬규는 친구 유강남의 FA 대박 계약을 두고 “등 따뜻한 데서 자겠다고 얘기했죠. 강남이가 생각보다 지금은 외로워 하더라. 금방 적응하고 또 잘 지낼 친구다. 더 잘하기를 응원한다고 얘기했다”며 “서로 상대하면 배를 보고 던진다고 얘기했다. 많이 먹고 있으라고 장난으로 얘기했는데 승부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몸쪽으로 깊게 던진다고 예고했다”고 소개했다.
오지환도 인터뷰 도중 유강남 이야기를 꺼냈다. 오지환도 유강남도 전화 통화를 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강남이랑 사석에서는 친한 형동생 사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적이다. 강남이랑 통화하면서 직접 얘기했는데, (유강남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바로 홈을 향해서 세리머니 할 거다”고 약속했다.
유강남이 떠나고 박동원이 들어온 포수 자리를 두고 오지환도 임찬규와 같은 의견이었다. 오지환은 “팀 전력으로 보면, 사실 우리 팀은 박동원이 플러스다”라며 “두 선수(유강남, 박동원) 모두 좋은 계약을 했다. 그런데 우리는 더 적은 비용으로 계약했고, 우리가 윈인 계약이라고 100% 장담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0도루를 기록한 오지환은 “KIA와 경기할 때 박동원 상대로 2루 도루는 항상 크로스 타이밍이라 뛰기에 부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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