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기입니다”…투수조부터 찾은 국민타자, 5선발&좌완 불펜 찾는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1 14: 15

두산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처음 찾은 곳은 투수조 훈련이 진행되는 블랙타운 보조구장이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호는 2월의 첫날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2023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을 실시했다. 
작년 10월 두산 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의 지도자 첫 스프링캠프. 이 감독은 선수단 미팅 후 익숙한 야수조가 아닌 투수조 훈련이 열리는 블랙파크의 제3구장으로 향해 투수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돌아온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부터 막내 이병헌까지 투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심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며 새 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현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왜 투수조를 먼저 찾았냐는 질문에 “올해는 여기입니다”라고 지휘 방향을 밝히며 “야수조는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 등 유능한 분들이 계시니 투수조를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외국인투수 2명도 처음 본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일단 4선발까지는 구상을 마친 상태다. 알칸타라-딜런 파일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 국가대표 곽빈이 뒤를 잇는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다. '17승 에이스' 이영하의 학교폭력 재판이 장기화되며 두산은 호주에서 5선발 자원을 찾고 귀국해야 한다. 
두산 스프링캠프 불펜피칭 첫날 / backlight@osen.co.kr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작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인 3년차 좌완 최승용이다. 이 감독은 “로테이션 짜기가 굉장히 힘들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더 해봐야겠지만 최승용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로테이션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최승용을 콕 찍어 언급했다. 
최승용에게 과제도 내줬다. 이 감독은 “작년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83구라고 들었는데 선발이라면 평균 100구 이상을 던져줘야 한다. 50구 던지고 힘이 떨어지면 안 된다. 스태미너 쪽을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며 “투수들의 꿈은 선발투수가 아닐까 싶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은 좌완 불펜이다. 두산은 함덕주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유희관, 이현승 은퇴 등 유능한 좌완투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며 공백이 생긴 상태. 베테랑 장원준을 뒷받침할 좌완 영건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이 감독은 “이병헌, 이원재, 김호준, 장원준 등이 캠프에 참가한 좌완 불펜 후보다”라며 “사실 좌우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도 우완투수들은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 이제 좌완투수들이 조금 더 좋아져야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