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을 보여주겠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캡틴' 안치홍(33)은 1일 미국령 괌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주장 중책을 맡고 2023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롯데 이적 4년차를 맞이하는 안치홍은 올해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FA 4년 계약이 끝나는 시즌이지만 그럼에도 팀을 위해 주장 완장을 찼다. 전임 주장 전준우, 그리고 최고참이었던 이대호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새로운 리더로서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캠프 출국을 앞두고 "원래 캠프 출국을 계속 해왔지만 새로운 느낌이다. 짐을 챙기는데 짐이 계속 들어가더라. 짐을 잘 챙겼는지로 모르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3년 만에 해외 캠프니까 정신 없이 온 것 같다"라고 웃었다.
주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안치홍은 다시 진지해졌다. 그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제가 막 이끌어간다는 생각보다는 먼서 솔선수범해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먼저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리더십에 대한 조언들도 들었다. 그는 "일단 (전)준우 형이 고생하라고 말해줬다. 준우 형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제가 주장이면서도 형들이랑 같이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면서 "형 들도 도와주겠지만 또래의 선수들이이이 같이 뭉쳐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990년생 동기인 구승민, 이학주, 또래의 노진혁(34), 유강남(31) 등의 선수들이 롯데 리더십의 중추가 되어야 한다.
이대호 은퇴 이후 첫 캠프이기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대호 형이 팀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워낙 컸지만 남은 선수들이 잘 채워야 한다. 그게 우리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다"라며 "캠프 때도 준비 잘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만큼 이적생 출신이면서 주장인 안치홍의 도움도 중요하다. 그는 "저도 롯데에 와서 적응할 때를 생각해보면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팀이다. 제가 또 개인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시즌에 주장 중책까지 맡았다. 그는 "제 자리에서 제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강해진 만큼 더 단단해진 느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 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팀의 중심에서 팀 성적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