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신바람 내다 사라진 150km 히든카드, 1차픽 자존심 살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2.01 09: 15

"스피드오프 구종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 우완 유승철(24)은 2022시즌은 아쉬웠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히든카드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1경기에 출전해 3승을 거두었으나 평균자책점이 7.58이나 됐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경쟁을 벌였다. 비록 선발 자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당당히 입성했다. 임무는 롱릴리프였다. 복귀전이었던 4월5일 광주 한화전에서 1⅔이닝 퍼펙트 투구로 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KIA 유승철이 투구를 하고 있다./OSEN DB

이틀이 지난 7일 한화전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또 승리를 따냈다. 19일 두산전에서도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벌써 3승이었다. 팀내 최다승 구원투수였다.
박빙의 승부에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다. 장현식과 전상현에 이어 불펜의 확실한 우완 옵션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4월의 활약이 끝이었다. 갑자기 구속이 떨어지면서 열흘간의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복귀하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으나 5월22일 NC전에서 4점을 내주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후반기 5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시작은 찬란했으나 끝이 좋지 않았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단련의 시간을 가졌다. 27경기에 등판해 1승4패1세이브3홀드, ERA 3.60을 기록했다. 유승철에게 복귀 시즌은 희망도 있었고 과제도 남겼다. 볼을 던지는 체력과 스피드오프 구종의 필요성이었다.  
위기를 막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유승철./OSEN DB
김종국 감독은 유승철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150km까지 던지는 투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유승철에게는 18명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초반 3승을 거두며 활약했다. 볼도 빨라졌는데 아무래도 투피치의 한계인것 같다. 스피드를 조절하는 변화구가 필요하다. 스피드오프 구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 커브와 체인지업, 포크 등 또 다른 결정구 변화구를 추가하라는 주문이었다. 힘있고 빠른 직구를 갖춘만큼 변화구만 추가하면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요원으로도 가능성이 있다.
유승철은 올해 25살이자 입단 7년째를 맞는다. 이제는 일어서야 할 시기이다. 1차 지명자의 자존심도 살려야 한다. 애리조나-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비상의 날갯짓으로 이어질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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