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0회, 역대 프로야구 선수 중 최다 횟수를 자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장 김현수(LG)가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SSG)의 국가대표 발언에 묵직한 한 마디를 남겼다.
추신수는 지난 1월 중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WBC 대표팀에 안우진, 문동주 등 젊은 투수들이 제외된 것을 아쉬워했다.
게다가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 등 국가대표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 보다는 젊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그동안 국가대표로 수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이 뜻하지 않게 상처를 받게 됐다.
KBO리그에서 김현수 만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선수는 없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시작으로 2009년 2회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3회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1회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2회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오는 3월 열리는 5회 WBC 대표팀에도 김현수는 뽑혔고, 주장 중책까지 맡았다.
16년 동안 김현수가 대표팀에 출전하지 않은 적은 딱 1번 있었다. 2017년 4회 WBC 대회였다. 당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주전 경쟁을 하던 때라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9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210타수 76안타)로 활약했다.
그런데 추신수는 한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일본만 봐도 국제 대회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김현수가 정말 좋은 선수지만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성적 보다 앞을 봤더라면 사실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혀야 했을 선수들이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뛰다보니 어리고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나이에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며 안우진과 문동주를 뽑지 않은 것에 반대의견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지난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로 향하면서 추신수 발언에 관해 묵직한 말을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국가대표에 관한 질문을 받자, 김현수는 “대표팀은 저희가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게 아니라 뽑히니까 나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발언에 반박하는 늬앙스였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김현수는 “(대표팀은) 누가 제가 안 나갈게요, 제가 나갈게요. 이렇게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위해 인위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기보다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가 뽑히고 나가서 대표팀을 위해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수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후 14일 투산으로 이동해 WBC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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