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했다. 좌완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의 이야기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09년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리호는 넥센, NC,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402경기에 등판해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07.
NC 시절이었던 2018년 7승 5패 1세이브 17홀드(평균자책점 6.09)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 15홀드를 따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지난해 29경기에 나섰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8을 남겼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강리호는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C등급 FA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롯데 투수진에서 지난해 1군에서 뛴 좌완 불펜은 한 명도 없다. 지난해 6승 2패 13홀드를 거둔 김유영은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했고 2차 1라운드 출신 김진욱과 국가대표 출신 차우찬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로서 1군 무대에 활용 가능한 좌완 계투 요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롯데는 강리호에게 지난해 연봉(73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리호는 롯데 잔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택지가 없는 분위기.
하지만 강리호의 롯데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부산에 머물고 있는 강리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캣타워 해제 되는 거 보고 냥빡친 퓨리 ㅠㅠ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 ㅠㅠ"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사람마다 '아주 멀리'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롯데와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듯.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는 강리호의 행선지는 어디 일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