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과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WBC는 오는 3월초 대회 일정이 시작한다.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만난다.
WBC는 정규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개최되는 대회 일정상 출전 선수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KIA)은 “광주도 따뜻한 편이어서 공을 던지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도 야구장에 잘 되어있어서 몸을 잘 만들었다. 현재 롱토스를 30~40m 정도로 하고 있는데 대표팀 일정에 맞춰서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원래대로면 2월초 정도의 페이스다. 조금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대표팀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몸을 만드는 시간에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라고 WBC를 앞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나성범(KIA)도 “솔직히 지금 100%로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하지만 스프링캠프에 가서 첫날부터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려고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성(키움)은 “내가 항상 시범경기 때 잘 쳤다. 그럼 페이스가 딱 맞지 않을까 나 혼자만의 계산을 해봤다. 국가대표로 나가게 되면 활약하고 싶은게 당연한 마음가짐이다”라며 오히려 빠른 대회 시점을 반겼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 역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매체 니시닛폰에 따르면 일본 국가대표 포수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는 “할 일이 많아졌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확실히 만들고 싶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1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동안 잘 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라며 WBC를 대비해 페이스를 빨리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대표팀 외야수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오키나와 캠프에 입성했다. ‘감독님께서 WBC만 생각하라고 하셨다’라며 WBC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마키는 “국가대표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빨리 빨리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해 화제가 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WBC 공인구를 사용해 훈련을 하며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KBO 역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에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공인구를 지급했다. 양현종은 “나도 오랜만에 만져보니까 조금 미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공인구 핑계를 팬들이 인정할 수 있을까. 그냥 많이 던지면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공인구 적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2009년 결승전 이후 14년 만에 성사된 WBC 한일전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리그 선수들은 이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오랜만에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한일전이 어떤 결과로 끝나게 될지 기대와 관심이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