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성범(34)이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했다.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1225경기 타율 3할1푼3리(4822타수 1510안타) 233홈런 927타점 OPS .915을 기록한 특급타자다. KIA로 이적한 첫 해인 지난 시즌에도 144경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 간판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성범은 2020시즌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986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해 기대를 높였지만 만족스러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고 결국 국내에 잔류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또 다른 후배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이정후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이미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만 24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와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 리그 MVP를 수상한 빼어난 타격 능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마쳤다.
나성범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인터뷰에서 “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때와는 다른 입장인 것 같다. 선배가 봐도 정말 잘하는 선수고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선배로서 봐도 뿌듯하다. 같이 야구는 해보지 않았지만 대단한 선수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어느 팀에 갈지는 모르지만 정말 좋은 대우를 잘 받아서 갔으면 좋겠다”라며 이정후의 성공을 점쳤다.
나성범과 이정후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함께 뛸 예정이다. 나성범은 “몰랐던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하게 된다. 국가대표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다. 거기에 오타니 선수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WBC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