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의 올스타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25)가 메이저리그 대표 비디오 게임 ‘MLB 더 쇼 2023’ 커버 모델이 됐다. 예상하지 못한 파격 선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기자) 치좀 주니어의 표지 모델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더 쇼 표지 모델이 된 치좀은 “항상 게임의 표지를 장식하고 싶었다.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MLB 더 쇼’ 시리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게임 표지를 장식하는 모델도 당대 최고 실력과 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발탁됐다.
지난 2006년 데이비드 오티즈를 시작으로 2007년 데이비드 라이트, 2008년 라이언 하워드, 2009년 더스틴 페드로이아, 2010~2011년 조 마우어, 2012년 애드리안 곤살레스, 2013년 앤드류 맥커친, 2014년 미겔 카브레라, 2015년 야시엘 푸이그, 2016년 조쉬 도널드슨, 2017년 켄 그리피 주니어, 2018년 애런 저지, 2019년 브라이스 하퍼, 2020년 하비에르 바에즈,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2년 오타니 쇼헤이가 매해 더 쇼 표지를 장식했다.
이 선수들에 비해 치좀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하마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치좀은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주전으로 도약해 124경기 타율 2할4푼8리 18홈런 53타점 23도루 OPS .72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바하마 출신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허리 부상으로 60경기 타율 2할5푼4리 54안타 14홈런 45타점 12도루 OPS .860에 그쳤다. 전도유망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반을 결장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맡아온 더쇼 표지 모델로는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성적보다 스타성이 더 크게 반영됐다. 마이애미 간판 스타로 성장한 치좀은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 플립은 기본이고, 홈에 들어오며 펼치는 유로스텝이 트레이드마크.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는 등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화려한 쇼맨십, 남다른 패션으로 개성을 뽐내는 그는 SNS로 팬들과 소통도 즐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2홈런을 터뜨린 MVP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만장일치 사이영상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샌디 알칸타라,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화려한 은퇴 투어를 한 알버트 푸홀스(전 세인트루이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치좀이 발탁된 것을 두고 뜬금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 시즌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꿔 준비하는 치좀은 “최고의 중견수가 되겠다”며 표지 모델에 걸맞은 성적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