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성범(34)이 8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은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사실 나성범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큰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5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지만 이후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 WBC 대표팀으로 선발된 것이 8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이다.
나성범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일단은 기대가 된다. 부담감 보다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것 같고 8년 만에 국가대표에 뽑힌거라 처음 뽑힌 것처럼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나성범을 비롯해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박건우(NC) 등 5명의 외야수가 선발됐다. 이정후와 김현수가 주전으로 나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에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수들이 들어갈 전망이다. 나성범은 “어떤 상황에 내가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솔직히 지금 100%로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한 나성범은 “하지만 스프링캠프에 가서 첫날부터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려고 생각중이다”라며 WBC 일정에 맞춰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몰랐던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하게 된다. 국가대표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다. 거기에 오타니 선수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오랜만의 국제대회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나성범은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누구나 뽑히고 싶은 자리인데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나도 매년 가고 싶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간절했고 이번에 선발된 만큼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에도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