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훗날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열의가 가득찼다.
지난 25일부터 부산 기장-KBO야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 리틀야구연맹의 추천을 받은 40명의 리틀야구 대표팀 상비군 성격의 ‘꼬꼬마’ 선수들이 프로 출신 지도자들의 기술과 경험을 전수 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1회 캠프에 이어 장종훈 전 한화 코치가 감독으로 선임됐고 김동수(배터리) 이종열(타격) 차명주 홍민구(이상 투수) 김민우(수비) 코치가 파트별 훈련을 담당한다.
전국에서 모인 ‘선택 받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기회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몸으로 익히기 위해 강추위에도 위축되지 않는 자세다. 이에 코치들 역시 덩달아서 열의를 보였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특히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배터리 코치가 전무하다. 안방마님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리틀야구 선수들에게는 KBO리그의 ‘명포수’ 출신 김동수 코치의 지도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올해 박찬호배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경기 오산시 리틀야구단의 우승을 이끈 포수 김민후 군은 “원래 포수를 하고 싶었다. 팀 전체를 이끌고 투수가 던지는 공을 리드해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해보고 싶었다”라며 포수를 하게 된 계기를 당차게 말했다.
이어 ”오전에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는데 그동안 한 번도 안해봤던 것을 해보니까 새롭다. 또 포수 훈련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잘 몰랐던 다른 지역의 친구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실력도 알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더 노력하고 큰 선수가 돼서 부모님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며 넥스트-레벨 캠프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
평택시 리틀야구단의 곽준우 군의 포지션도 포수. 그는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모두 이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면서 “또 장비도 혼자서 다르게 톡톡 튀고 멋져서 포수를 하고 싶었다. 강민호(삼성) 선수처럼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웃었다.
캠프에 참여한 40명의 신체조건은 다양하다. 그런데 또래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당당한 체구의 선수들도 있었다. 서산시 리틀야구단의 곽현규 군은 이제 중학교에 진학하지만 키는 벌써 183cm에 달한다. 워밍업 때에도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먼저 외친다.
그는 “큰 키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다른 지역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새롭게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또 아구계에서 유명하고 좋으신 분들이 가르쳐주셔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면서 ‘넥스트-레벨’ 캠프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현재 포지션은 1루와 3루를 오가고 있다지만, 롤모델은 이정후(키움)다. 그는 “이정후 선수처럼 타격도 잘 하고 외야수도 잘 하고 싶다. 이정후 선수를 닮아가고 싶다”라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먼저인데,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훌륭한 지도자도 되고 싶다”라며 성숙한 포부를 설명했다.
장종훈 감독은 “제가 생각했던 선수들의 수준은 B정도였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A일 정도로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라면서 “모든 것은 기본기가 중요하지 않나. 아직 성인이 아니라서 기본기를 먼저 잘 갖춘다면 이후 키도 크고 하다보면 기량들이 쑥쑥 성장할 것이다”라며 야구계 대선배로서 조언을 잊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