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일본 대표팀에서 자국 선수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매체 닛칸겐다이는 31일 “3월에 열리는 WBC는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진다고 전했다.
2009년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3월이 되어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이 컸다. 일본 대표팀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은 OK지만 일본 연습경기에 나가는 것은 OK가 아니다. 보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좋은 대회를 하고 싶다면 선수가 하고 싶은 것을 준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규정대로 하겠다. 안되었을 때의 준비도 하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닛칸겐다이는 “지금 상황이라면 오타니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실전 경기 출전은 빨라도 3월 6일 한신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언론이 오타니가 1라운드 개막전인 중국전, 다르빗슈는 1라운드 최대 고비인 한일전 선발을 예상하고 있지만 한 미디어 관계자는 이러한 전망을 지적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야수를 포함해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이 걱정이다”라고 말한 미디어 관계자는 “대회 개막 초반부터 큰 기대를 거는 것은 가혹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회에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선수로 참가한 아오키 노리치카는 대회 개막 5일전에 합류해 실전 경기는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당시 아오키는 ‘규정이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일본에) 돌아오자마자 뛰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곧바로 활약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닛칸겐다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조정이 힘들고 기용에 제약이 있다면 일본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선수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될 수 있다”라며 일본프로야구 최고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26경기(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5), 승률(.75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무라카미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에 올랐다. 동시에 1964년 오 사다하루(55홈런)를 넘어 일본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매체는 “다르빗슈가 일본 선발진의 중심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야마모토는 젊고 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 기용법이 유동적인 오타니나 다르빗슈와 비교하면 활용하기 쉽다. 무라카미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조할 경우 일본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타자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와 무라카미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닛칸겐다이는 “야마모토는 이번 오프시즌, 무라카미는 2025년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에서의 평가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쇼케이스가 된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