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2023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롯데 내야수 이학주(33)는 연봉 계약을 통해서 올해 부활의 의지와 도전을 알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1군 생존부터 증명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30일, 60명 재계약 대상자들과 2023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대체적으로 연봉을 후하게 받았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2명의 연봉 계약이 눈에 띈다. 한동희(24)와 이학주가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맺었다.
한동희의 보장 연봉은 지난해 1억7200만 원보다 12% 인상된 1억9260만 원이다. 하지만 퍼포먼스 인센티브를 모두 달성한다면 연봉은 최대 2억6680만 원까지 상승한다.
그리고 이학주는 지난해 7000만 원의 연봉에서 200만 원이 오른 72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퍼포먼스 인센티브를 모두 달성한다면 최대 9600만 원까지 연봉이 오르는 계약을 맺었다.
이학주 입장에서는 올 시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연봉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해외파 유턴 선수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은 이학주. 그러나 KBO리그에 데뷔한 2019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118경기 타율 2할6푼2리(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 15도루 OPS .701의 기록을 남겼다. 화려한 수비력과 기동력으로 존재감을 내비쳤다. 2020년 9000만 원으로 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이학주는 부상과 태도 논란으로 좀처럼 1군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2020년 64경기 타율 2할2푼8리(206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 30득점 OPS .654로 부진했다. 2021년은 9000만 원으로 연봉이 동결됐다.
결국 삼성에서 전력 외의 취급을 받았던 이학주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는 2021년 삼성에서 부진하고 ‘워크에식’ 논란 등으로 시끄러웠던 이학주를 품으면서 7000만 원으로 연봉을 동결해줬다. 롯데는 이학주를 보듬으려고 했다.
‘천재 유격수’의 부활에 도전했던 원년. 그러나 올해 역시도 아쉬움이 짙었다. 91경기에 출장하면서 데뷔 시즌인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뛰었지만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29득점 OPS .565의 성적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가 되어주기를 바랐지만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 잦았고 박승욱, 한태양 등 다른 유격수 자원들보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올해는 더더욱 험난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놓여있다. 올해 롯데는 유격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FA 시장에서 노진혁을 4년 50억 원에 데려왔다. 이학주 입장에서는 주전으로 나서기 힘들어졌다.
또한 박승욱, 김민수, 이호연 등 다른 내야자원들고 경쟁도 펼쳐야 한다. 경쟁에서 낙오하면 인센티브를 달성할 수 있는 1군 출장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입지 자체도 좁아진 상황이다.
결국 이학주는 도전의 의지를 연봉 계약으로 보여줬지만 1군 생존부터 증명해야 한다. 이학주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