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될 이재현이 새로운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재현은 지난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대형 선수가 될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재현이 15번에서 7번으로 바꾼 이유는 하나. 7번은 한국 최고의 유격수들이 달았던 등번호다. 과거 김재박 전 LG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 LG 코치, 박진만 삼성 감독 등 유격수 포지션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7번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도 7번을 사용한다.
애초 삼성의 7번 주인은 김상수였다. 그러나 김상수가 KT로 이적하면서 7번이 비었다. 서울고 시절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재현은 김상수에게 7번을 사용해도 될지 물어봤고 김상수는 흔쾌히 받아줬다.
박진만 감독은 등번호 79번에서 70번으로 바꿨다. 70번은 박진만 감독의 프로 첫 스승인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사용했던 등번호다. 그는 "김재박 감독님은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고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감독님으로 처음 만났다"면서 "언젠가 지도자가 되면 70번을 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70번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합류한 코칭스태프의 등번호를 살펴보자. 이병규 수석 코치는 79번을 단다. 배영섭 1군 타격 보조 코치는 77번, 박찬도 퓨처스 외야 수비 및 작전 코치는 90번, 박희수 육성군 투수 코치는 87번, 김정혁 육성군 타격 코치는 85번, 정병곤 육성군 수비 코치는 92번을 선택했다.
선수 가운데 등번호를 변경한 케이스도 있다. 김동진(24→3번), 공민규(56→9번), 최하늘(53→19번), 김동엽(27→38번), 김서준(60→53번)은 새 번호로 변화를 줬다. 신인 이호성은 55번, 박권후는 69번, 서현원은 28번, 김재상은 0번, 신윤호는 15번, 강준서는 60번, 김시온은 64번을 단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