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항상 국가대표에 선발될 때마다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조금씩 연차가 들어갈수록 대표팀에 뽑혔다는 부담감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잘해야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요즘에는 부담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WBC 국가대표로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3월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한국, 일본, 호주, 중국, 체코)에 편성됐다. 5개 팀 중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2009년 결승전 이후 2개 대회에서 연달아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를 통과해 8강 토너먼트로 나서는게 목표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이 ‘그래도 미국행 비행기는 타야겠지 않겠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선수들 목표는 4강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잡고 있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번 대회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른 국제대회들과 달리 시즌 전에 개최되는 WBC 출전을 위해 양현종은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현종은 “광주도 따뜻한 편이어서 공을 던지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도 야구장에 잘 되어있어서 몸을 잘 만들었다. 현재 롱토스를 30~40m 정도로 하고 있는데 대표팀 일정에 맞춰서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원래대로면 2월초 정도의 페이스다. 조금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대표팀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몸을 만드는 시간에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한다. 양현종은 공인구 적응에 대해서도 “나도 오랜만에 만져보니까 조금 미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공인구 핑계를 팬들이 인정할 수 있을까. 그냥 많이 던지면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 김광현 등 베테랑 투수들을 구원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선발투수 역할이 익숙한 양현종은 “나도 언론을 통해서 얘기를 들었다. 큰 부담감은 없다. 내일 당장 불펜으로 나가라고 하면 준비가 안되겠지만 12월 정도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경기는 한 달 이상이 남았다. 거기에 맞춰서 마음의 준비도 하고 몸이나 컨디션을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구원 등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WBC라는 대회를 떠나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순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우리가 8강에 올라가려면 다 이겨야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도 워낙 강팀이고 미국도 다른 조에 있지만 강한 팀이다. 그렇지만 야구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가 체코나 중국에게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한 게임 한 게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목표는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고 반드시 3승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