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서부 지역에 남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와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생활 방식 때문에 FA가 돼도 서부 지역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모험을 거의 하지 않고 사생활을 철저히 즐긴다. 일본에서 뛸 때부터 오타니는 야구 외적인 활동이나 사생활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슈퍼스타였지만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오타니 성향상 미국 동부 중심지에 비해 조용한 서부 지역에 남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 실제 지난 2017년 시즌을 마치고 오타니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7개 팀과 최종 면접을 했는데 동부 지역팀은 시카고 컵스가 유일했다.
당시 오타니와 최종 면접을 가진 팀은 컵스 외에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있었다. 오타니의 선택은 서부 해안에 위치한 스몰 마켓 에인절스였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5년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오타니가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에인절스 매각 계획을 철회하면서 FA가 되기 전 트레이드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저스는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우승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서부 지역팀이다. 다만 FA가 됐을 때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계약 조건과 별개로 사생활을 즐기는 오타니의 성향상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LA 할리우드 분위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에인절스는 LA에서 약 50km가량 떨어진 오렌지카운티 북부의 애너하임이 연고지로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다.
비슷한 이유로 다저스 대신 에인절스를 선택한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시즌 후 FA가 된 특급 3루수 앤서니 렌던은 다저스 대신 에인절스를 선택하며 7년 2억4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따냈다. 당시 렌던은 “다저스는 훌륭한 팀이지만 할리우드 생활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지 않을 것 같았다. 할리우드 하면 화려한 생활, 수많은 불빛과 파파라치가 생각난다. 하지만 아래 지역(애너하임)은 완전히 반대라고 사람들이 말해줬다”고 에인절스를 선택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