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전향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을 주목할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SSG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출국 전 하재훈은 캠프 기간 열심히 훈련할 것을 다짐하며 새 시즌 활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비시즌 동안 호주에서 ‘감’을 찾으려는 시간이 헛되지 않은 듯 보인다.
하재훈은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뛴 시간을 되돌아보며 “알찬 시간이었다. 잘 보내다 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비시즌 동안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다 왔다.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부지런히 감을 찾으려고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질롱코리아가 호주프로야구리그 2022-2023시즌 40경기에서 정규시즌 구단 최고 성적인 13승으로 매시즌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재훈은 21경기에서 홈런 11개로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 2019년 61경기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하재훈은 이듬해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몸을 다시 만들고 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8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이 전부였다.
그는 고민 끝에 다시 방망이를 잡기로 했다. 낯설지는 않다. 그는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뛰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간 바 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타자로 뛴 시간도 있다. 지난해는 오랜만에 다시 방망이를 잡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이었을까.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만만치 않은 주전 경쟁에서 감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홈런 6개를 치며 타격 파워만큼은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호주에서 장타력을 자랑하며 ‘감’을 찾고 돌아왔다.
하재훈은 출국 전 “이렇게 (비시즌에) 나가서 시간을 보낸게 처음이다. 타자 전향 후 다시 감을 찾으려면 계속 쭉 해봐야하는데 힘들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면에서 다시 주루, 타격, 체중 감량 등 여러 면에서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호주에서 시간을 보내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그는 “파워, 스피드를 올려 그라운드를 한 번 누벼보겠다. 캠프 기간 타격, 수비, 주루 플레이 등 많이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재훈은 “호주에 가서 외국인 선수들 상대로 타격을 해보니 익숙한 느낌을 되찾은 듯하다. 야수로 뛸 때가 해외에 있을 때였다. 국내에서는 투수였다”며 “호주에서 방망이를 잡으니 예전 느낌이 살아나는 듯하다. 감을 더 빨리 찾게 된 듯하다”며 올해에는 SSG 타선에서 공격에 큰 힘이 보탤 것을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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