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이브를 향해 달리겠다".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22)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시즌 목표를 정했다. 힘과 변화구 구사력을 키워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35세이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2021년 임창용과 나란히 타이거즈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을 달성하면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다. 이미 작년 2년 연속 30세이브를 작성한 타이거즈의 유일한 마무리 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작년 2년 연속 30세이브와 최연소 5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것이 기분좋았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아파 이탈한 것이 아쉬웠다. 어깨통증이 갑자기 생겼다. 빨리 치료해 잘됐지만 아쉬운 점이다. 작년 느꼈던 점을 캠프에서 잘 보강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는 확실한 결정구로 쓸 수 있는 변화구를 만들겠다. 기존의 변화구가 좋아져야 타자들이랑 싸울때 효율적으로 구종을 선택하거나 볼배합 가져갈 수 있다. 슬라이더와 포크를 주로 던졌다. 커브는 연습했는데 잘 던지지는 않았다. 캠프에서 확실히 다듬겠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작년까지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워낙 직구의 회전력이 좋고 힘이 있다. 3년 째 비슷한 패턴으로 던지다보니 타자들이 직구 공략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3.38점으로 높아진 이유였다. "(직구의) 힘이 있을 때는 파울이 되는데 힘이 떨어지면 정타를 맞았다. 확실한 변화구를 던져서 잡아야 한다. 물론 직구의 힘을 더욱 키울 것이다"고 말했다.
12월과 1월 비활동기간에서는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항상 체력은 기본이다. 체력 강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올해는 힘을 키우기 위해 많이 먹고 노력했다. 체중이 이맘때면 100kg가 되지 않았는데 102kg 정도 나간다. 시즌 끝날 때의 체중이다. 올해는 조금 쪘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서 조금 감량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이브 부분 3위에 올랐으나 WBC대표로 발탁받지 못했다. 정해영은 자신의 부족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부족했다. 뽑혔던 선수들이 나보다 기량이 좋다. 다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다. 나도 열심히 훈련하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제외를 계기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였다.
캠프를 앞두고 연봉 2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작년보다 6000만 원 올랐다. 팀내 비FA 선수 가운데 최다연봉이다. 데뷔 이후 3년 연속 연봉상승에 성공했다. "비FA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 기분이 좋다. 올해는 35세이브를 목표로 두고 달리겠다. 개인 기록이지만 이것을 이루면 우리 팀이 가을야구를 할 확률이 높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