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23)이 캠프지로 떠나기 전 각오를 밝혔다.
원태인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년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고 전날(29일) 귀국한 그는 시차 적응 시간도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원태인은 “아직 잠이 덜 깼다. 시차 적응이 안됐다. 이틀 동안 공항을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12월 KT 위즈 투수 고영표, 소형준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따뜻한 곳에서 부지런히 몸을 만들고 전날 귀국했다.
대구에서 오전 2시쯤 출발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오전 5시쯤 도착해다. 그의 말대로 시차 적응 시간도 없이 움직였다. 그는 “어제 새벽에 왔다. 대구로 바로 가서 짐만 챙겨서 왔다. 미국에서 거의 4주 정도 있었다”고 했다.
피곤하지만 귀중한 시간이 됐다.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추신수 선배님은 5분 정도 거리를 가면 나와 비슷한 선수가 있고, 10분 거리를 더 가면 45명 정도가 더 있다고 했다. 그걸 정말 느끼고 왔다.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나’라고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동안 귀한 인연을 맺었다. KT 위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함께 운동을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출신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기도 했다.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도 봤다.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빅리그 최고 투수들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그의 말대로 귀중한 경험이 됐다. 때문에 그는 새 시즌 각오를 더 단단하게 했다.
원태인은 “올해 변화를 좀 주려고 한다. 구속도 올려야 하고 좀 더 예리하게 던져야 한다. 그러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 영표 형, 형준이랑 서로 도움을 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할게 없어 야구 얘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등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 날씨도 좋아서 부상 위험 없이 편하게 몸을 만들었다. 영표 형, 형준이와 훈련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훈련 때에는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 느낌이 좋다. 기대가 된다”고 비시즌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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