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9400만 원.
선수 한 명의 연봉이 아니다. 4명의 연봉을 합했더니 1억9400만원이 나왔다. KIA 포수들의 이야기이다. 애리조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분발해야하는 이유이다.
KIA 타이거즈가 2023 연봉계약을 마쳤다. 지난 29일 재계약 대상자 45명의 계약 내용을 일괄발표했다. 많이 오른 이도 있고 동결된 선수도 있다. 물론 깎인 선수들도 있다. 성적에 따른 고과를 적용한 연봉이었다.
도루왕 박찬호는 1억2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다금액 인상자이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정해영은 6000만 원이 오른 2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불펜의 좌완특급으로 활약한 이준영도 7300만 원을 끌어올려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첫 10승을 따낸 이의리는 6000만 원을 올려 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작년 9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타자로 활약한 황대인은 6500만 원에서 100% 증가한 1억3000만 원을 받았고, 류지혁도 4500만 원 증가한 1억5000만 원, 이창진도 100% 올라 1억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4명의 포수들은 미미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이적한 주효상은 500만 원을 올려 4800만 원에 계약했다. 2년동안 1군 실적이 없지만 2020년 기록을 감안한 인상이었다.
작년 백업포수였던 한승택은 오히려 500만 원이 깍여 8000만 원에 계약했다. 8년차 신범수는 3600만원, 올해 2년차를 맞는 김선우도 3000만 원 그대로였다.
4명의 포수들의 금액을 더했더니 1억9600만 원이다. 주전유격수 박찬호의 연봉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FA 대박을 터트렸던 두산 양의지(4년 152억 원), 롯데 유강남(4년 80억 원), LG 박동원(4년 65억 원)에 비하면 참새 눈물 만큼이다.
KIA는 박동원이 이적하면서 안방살림이 궁색해졌다. 주효상을 영입했고 또 다른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철회했다. 대신 4명의 포수들로 2023시즌 안방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연봉 1억 원 포수도 없을 만큼 약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반전시켜야 한다. 김종국 감독이 포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안방의 힘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명의 포수들에게 공히 놓여진 숙제이다. /sunny@osen.co.kr